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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rious

망각과 기억 ..

 

조금 늦은 수요일 아침입니다

일부러 오지않은 늦잠 자려 누워있다 일어났습니다

 

어제 오후부터 피곤함을 느꼈습니다

쉬라는 신호를 보내오는 것이지요

 

자칫 일상의 분주함 때문에 몸에서 보내오는 신호를 놓칠 수 있습니다

우리의 몸은 아주 예민하기에 스스로를 지키려는 자기보호본능에 충실하지요

 

그것을 눈치채지 못하는 우리를 위해 때로는 감기. 몸살로 알려주기도 합니다

'약을 먹으면 일주일 가고 안 먹으면 칠일 간다'는 말이 있지요

감기가 위험하기 보다는 이어지는 합병증을 조심하라는 뜻입니다

 

그런 우스개 이야기가 있습니다

'쌀독에 쥐를 넣어두어도 위장의 70% 채울만큼만 먹는다'

과연 우리 인간은 어떨까요. 특히나 이런 연말연시 잦은 모임을 통해서..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입니다

해마다 찾아오는 연례행사쯤으로 생각하기 좋은 날이지요

특히나 오래 교회생활을 한 이들은 더욱 그럴 수 있을 것입니다

 

얼마 전. 믿음 좋다 소문 난 어느 이와 잠시 대화를 했습니다

먼저 자신의 믿음과 역사를 간증하는 것을 들었지요

그리고 이야기 마지막에 그런 말을 하더군요

'내일은 주일인데 1부 예배를 마치고 달라스에서 있는 가요공연을 보러 간다고..'

 

주일을 잊어버리고 사는 교인들도 많은데 감사한 일이지요

1부 예배에 눈도장 찍고 가는 것이니 할 일은 다했다는 느낌을 전달받았지요

틀린 것은 아니지만 뭔가 아쉽다 하는 생각 했었습니다

 

 

오래 전. 이곳의 초대형 미국교회에 간 적이 있었습니다

예배가 시작되자 바로 헌금순서가 있더군요

그리고 헌금을 마친 후 예배의 순서가 전반부에 있것만

많은 교인들이 서둘러 자리를 떠나 나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분명 수 만명이 모이는 메가처치로 소문나 있지요

그곳에서 신앙생활 하는 것을 커다란 자부심으로 여기고 있지요

 

그러나 '이게 뭐지' 하는 생각을 한참 했었습니다

혼자 바보같은 생각이었는지 모르지만 ..

 

 

 

우리에게는 망각과 기억이란 기능을 허락하셨습니다

잊어야 할 것을 잊게 하셨고. 기억해야 할 것은 기억하도록.

 

그러나 반대의 경우를 자주 경험하는 것이 우리 모습일 것입니다

그래서 과거의 상처에 늘 힘들어 하는 것이겠지요

정작 감사해야 할. 기억해야 할 것은 잊어버리는 것 당연히 생각하고 ..

 

 

예수가 나를 구원하시기 위해 오신 그리스도 이심을 언제 알았는지요

그리스도를 나의 주인. 나의 구세주로 언제 영접했는지요

진실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자녀 된 것이 언제인지 기억하는지요

 

말씀을 읽다 차오르는 감격으로 눈물 흘린 적이 있는지요

찬양을 통해 구원의 감사 때문에 행복한 기억은 있는지요

예배에 주시는 축복을 사모하여 이른아침 나선 적은 있나요

 

 

분명 그런 시간. 그런 기억들이 있을 것인데

언제부터 일상화 되고 당연시 되어가고 있지는 않는지요

월세를 안 내면 집주인에게 쫓겨날 것 같기에 지불하듯이

주일을 빠트리면 뭔가 모를 어려움 있을 것 같아 가는 것은 아닐까요

 

 

오랫동안 교회생활 하여 주일에 만날 사람도. 할 일도 특별히 없어

자주 찾는 커피숖 들르듯이 잠깐 앉았다 오려 가는 것은 아닌가요

 

늘 듣는 설교. 다 아는 찬송. 메아리 없는 기도에 무감각해져

남들이 보기에. 양심의 한곳에 왠지 찔리는 것 같아

입 벌리고 눈 감고 헌금하고 있지는 않는지요

 

 

 

이제 일주일도 남지않은 다시 볼 수 없는 2014년의 끄트머리입니다

지나간 한해동안 무엇이 기억으로 남기 바라는지요

올해를 지나며 무엇이 망각의 창고로 들어가기 원하는지요

 

잊어야 할 것을 붙잡고 씨름하지 말고

기억해야 할 것을 찾아 감사하는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세상은 변하고 세월은 변해 갑니다

우리는 늙어가고 언젠가는 죽어야 합니다

 

모든 것을 놓고 가야 할 시간이 내일일지도 모릅니다

그토록 잊지않으려. 놓기싫어 몸부림 하며 붙잡고 있던 그 모든 것을 ..

 

 

예수가 그대를 위해 그리스도로 오신 것에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그리스도 되신 예수가 그대의 구원자 되심에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십자가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시고 부활. 승리하신 그리스도가

성령으로 지금 그대와 함께 하심에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더더욱 참으로 감사해야 할 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로 이것을 기억하게 된 것이지요 .. .. ..

 

 

"너희가 그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나니

이것이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For by grace you have been saved through faith;

and that not of yourselves, it is the gift of G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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