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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년이란 시간..

봄 비 오는 날

봄 비 오는 날

 

 봄비 오는 날

 

가는 비 뿌리시는 날, 빗속에 나가 앉아 붉은 차 한잔,

언제나 오는 비를피해 미안하더니,,,

 

해마다 어느 님이정성으로 보내주셔 사무실 책상 앞, 달력에 적혀있는구절입니다.

3월이라고 적혀 있는 그림을 보면서,

잊지않고 보내주는 이에 대한 감사와,

창밖에 내리는 봄 비를 같이 음미하고 있습니다.

오전의 바쁜 일을마무리하고, 방금 전 점심을 먹고 앉았습니다.

 사람의마음이란 그런 것이지요

얼마 전 내리던 비는겨울 비라 그런지, 축축하고 서늘한 느낌들더니,

오늘은 봄내음이묻어서인지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책상 위에는 커피가있고, 아직 남아있는 커피 끓는 소리도들려옵니다.

문을 열면 쏴~하고봄 비 냄새와 함께, 휴스턴 특유의 끈적임이 밀려 들어와문을 닫고 에어컨을 틀었습니다.

올 여름내,밤이고 낮이고 차 안에서도 쐬어야 할 에어컨 바람이기에,

가능하면틀지 않으려 하지만, 끈끈함이 상쾌하지 않아 다시 스위치를올렸습니다.

 

이른 아침 일보러가는 길가에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하루하루 변해가는나뭇잎 색깔을 음미하는 것도 좋지만,

꽃이피어나는 것을 바라보는 것도 기쁜 일입니다.

지난 세월,무엇이 그리 바쁘고 중요했었는지 그런 것을 모르고 살아온시간들이 아깝기도 합니다.

 

눈에 보이는 것을 위해, 눈에보이지 않지만 중요한 것을 외면하는 이와,

보이지 않지만중요한 것을 위해, 눈에 보이는 것을 투자하는 이 란 글이 생각납니다

전자가 지난 나의생활이었다면, 후자가 지금 내 삶의모습이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남은 소풍 길다할 때까지 그러리라 생각합니다.

 

우정,소망, 믿음, 그리고 사랑이런 것들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중요한 것이지요

마치 공기가 눈에보이지 않을지라도 우리 생존에 절대적인 것처럼,

 

저와 만남을 갖는이들에게 이렇게 말하지요.

십년을가 보자고,,,

 

이렇게 바쁘게변해가고,

남을 믿기 어려운세월에 십년이란 어감이 주는 단어가 낯설어서인지,

아니면너무 많은 속임을 당해서인지 좀처럼 믿지를 않습니다.

인터넷이란 공간을통해 만나는 것이기에 더 그런 마음이 들을지도 모릅니다.

언제든지 가상의공간 뒤로 숨을 수 있다 생각하여,

때로는보기 힘든 글을 올리는 이도 더러 있기에 그런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세상살이에눈 오는 날 있으면,

맑은날도 있듯이,

모두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요.

 

추운 겨울 지나고,꽃 피고 새 우는 봄이 왔습니다

지난 겨울,힘들고 어려웠던 시간들 있었을지라도,

피어나는 꽃을 보며,탱탱해지는 나무 끝을 보며,

올 봄,소망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인생 길에는 늘 눈 오고 비 내리는것만은 아니란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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