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깊게 만드는 비가 종일 내렸어요
비가 그치며 차가운 바람 밀려오고 있어요
밤에는 추워진다 하네요
오랫만에 에어컨 돌아가는 소리 멈추었어요
길고 길었던 여름 지나가고 있네요
이번 여름은 덥고 길었던 것 같아요
떠나 온. . 그 곳 소식들도 어두웠고
이곳 역시 밝은 이야기 듣기 어려웠던 여름이었지요
모든 것이 더 발달되고. 고급화 되어가는데
사람 사는 맛은 작년 가을만. 지난 세월만 못한 것 같아요
세월이 흐르면 더 좋아지고. 더 행복해질 것이라 어린 시절 꿈 꾸었는데..
얼굴에 표정 변화가 없는 사람을 포커페이스라 하지요
나이가 들어갈수록 그렇게 되어가던 어른들 이해 되어져요
워낙. 험한 꼴을. 강팍한 이들과 부대끼며 살아왔을 것이기에 ...
기뻐도. 그저 그런 얼굴을
어렵게 하는 이들 대해도 그렇고 그런 모습으로
체념하고. 포기하고 사는 얼굴이겠지요
아주 오래 전에 읽었던 그런 싯귀가 생각 나요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여인은
아픈 여인도. 가난한 여인도. 버림 받은 여인도 아닌..
잊혀진 여인이라는...'
무관심 해지는것 만큼 돌리기 어려운 상황도 없으리라 생각들어요
무엇인가. 누군인가에 대해
미움을. 서글픔을. 넘어서.
무관심 하여 진다는 것이 ...
이제 날이 추워지면 단풍 옷 입겠지요
그 예전에 가 보았던. 설악산. 내장산 울긋불긋한 그림 그립네요
지금도. 여전히 그렇게 아름다운 가을 옷 입고 있겠지요
세월은 변하고 사람들 강팍해진다 하여도 ...
내년에도 가을 오겠지요
세상 사는 맛 얼마나 더 줄어들까요
모든 것 늘어나고 많아진다 하던데..
신종 독감이 겨울에도 멈출 것 같지 않다 하네요
몸 아프면 . 마음도. 생각도 가라앉기 쉬우니
두루 건강하셔야 해요
처음 이곳 문 열면서 약속했던
십년의 세월 얼마남지 않았기에
그때까지 같이 가시려면 ~
비 그치며 차가운 바람 느껴지는
금요일 밤에
휴스턴에서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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