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네요
휴스턴의 가을..
처음 이곳을 열면서 나누었던
마일드한 가을이 시작되었어요
십년이란 세월 흘렀는데
가을은 속이지 않고 이렇게 찾아왔네요 ~
참 감사하지요
하루가 멀다하고 속이고. 속이는 것이 세상사인데
무엇하나 내가 한 것 없는데
봄이 오고. 여름 가고. 이렇게 가을이 찾아왔으니 ...
참 감사하지요
때로는 나 자신도 싫고. 믿지 못할 적 많은데
한 번도. 투정하지 않고
겨울을 준비 하라고 따뜻한 가을이 찾아왔으니 ...
참 감사하지요
어제 일 생각하면 후회되고 내일 일 생각하면 불안한 것이
우리네 인생길인데
가슴 탁 트이는 파란 하늘 마음껏 보여주는 가을이 찾아왔으니 ...
인생길 오십 넘어서며 은혜로 받은 것은...
누군가 나를 밉다 할 때
누군가 나를 좋다 할 때
이 사람이 나에 대해 하루에 몇 분이나 생각했을까
그 사람이 나에 대해 일주일에 몇 번이나 생각했을까 ...
그렇게 생각하며 그 사람 이야기를 듣고
이렇게 생각하며 이 사람 말을 들으면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이야기구나 하고 느껴지고
이렇게 세월 잃어버리며 헛되이 살고 있구나 보여지기에 ...
그렇게 밉지도 않고
그렇게 좋아지지도 않네요 ~
점점 밋밋해지는 내 모습 돌아보며
얼마나 감사하고
얼마나 다행인지
나이가 먹는다고 다 그렇지 않기에
세월이 흐른다고 다 그렇지 않음을 알기에 ...
지나간 세월 안타까워 몸부림 하지 않음이 감사하고
가까워지는 인생 노년길 두렵지 않음이 감사하지요 ...
작년 가을보다 올 가을이 한결 여유롭고 감사하기에
내년 가을은 더 풍요롭고 아름다울 것에 감사하는
인생 소풍길 오십 넘어선 가을 어느 날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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