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 아주 . 오래 전에
중학교 시절이었다 기억되는 .
그 아주 오랜 세월 전에. .외우고 다녔던.
그런 싯구가 생각이 났어요.
기억 저편 . 창고에 차곡히 쌓여 있었나봐요
먼지를 털어내며 . 조심스레 꺼내어 보는데
군데군데. 낡고. 헤어져 있음을 보게 되네요
' 나 보기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 없이 고이 보내드리우리다
영변의 약산 진달래 꽃
아름 따다 가시는 길에 뿌리우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살며시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
- 김 소월 -
희미한 기억으로는 여기까지 생각이 나는데
더 있었나. 아닌가 하네요 ~
갑작스레 어떤 생각을 하다가.
떠 올랐어요 ..
그 때.. 내 모습..
청록파라 불리우던. 서정시인들의 시를 외우고
펜촉에 잉크 묻혀 하얀 종이위에 적어 내려가던 생각
미지의 여학생에게 보내던 펜팔의 추억들...
이제. 전부. 지나가버린. 아주 . 아주 오래 된
아름답고. 순수한. 그 날의 기억들이네요
사람들의 자기 중심적이고. 강팍함을 보면서
갑작스레. 그 때가. 그 노래가 떠올랐지요 ..
' 나 보기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 없이 고이 보내드리우리다
영변의 약산 진달래 꽃
아름 따다 가시는 길에 뿌리우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살며시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살며시.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 없이. . 고이 보내드리우리다
그리고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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