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어디서 왔다 어디로 가는가'
젊은 시절 자주 부르던 노랫말입니다
어떤 책에도, 그 누구도 분명하게
설명하여 주는 이 없었기 때문에
그 노랫말이 사실이라 생각했습니다
원치 않아도 닥쳐오는 인생의 문제 앞에서
운명이라 배웠기에 참고 견디려 했습니다
이것이 아닌데 싶어 몸부림해 보았지만
결국 돌아오는 것은 한계를 넘지 못하는
자아 발견과 포기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동, 서양의 각종 사상집과
철학 서적, 종교 서적을 탐독했는지도 모릅니다
어디엔가, 누군가를 통해
무엇인가를 찾을지도 모른다는
실낱같은 희망의 끈마저 놓고 싶지 않았겠지요
그렇게 돌아올 수 없는, 다시 한번 없는
꿈 많고, 힘 있던 젊은 날을
속절없이 흘려버렸습니다
순간 세상의 것들 움켜도 보고
좋은 것, 맛있다는 것, 멋있다는 것
가 보고, 만져보고, 느껴보았습니다
그러나 그것들은
아침 이슬처럼 스러져 간다는 것 알게 되었지요
모든 것이 부질없다는 것 깨닫는 그 순간
삶의 아무런 의미도, 존재의 가치도 없었기에
추한 뒷모습 보여주기 싫어
내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선택을 했었지요..
그리고 많은 세월이 흘렀습니다
이제 인생 여정의 마무리 시점에 왔겠지요
현대 의학과 과학의 발달
주거환경과 의식주의 풍요로움 덕분에
평균수명이 많이 늘었다 합니다
인생은 육십부터라는 말도 있지만
살아온 지난날보다
훨씬 적은 남은 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길지 않은 이 땅의 여정 마치는 날
영원하고, 안전하며, 완전한
긴 여정의 시작이 되겠지요
가 보지 않아 콕 집어 말할 수 없지만
당연하며 절대적이고 완전함이
믿어지는 것은 은혜일 것입니다
그런 생각에 깊이 들어갑니다
인생 여정 마지막 날, 그 순간
어떤 모습일까, 어떤 느낌일까
이미 오래전
인생에 대한 미련을 버렸던 기억 있어
붙잡으려 몸부림하지 않음을 익히 알기에
최소한의 육신적 추함은 없을 것입니다
그것을 넘어서는 초월적인
아름다움과 감사함의 순간을 그려 보지요
돌에 맞아 순교하는 스데반 집사처럼
'죽는 것' 아닌 '잠자는'
그 모습 그렇게 되기를 바라지요
'Good Bye' 아닌 'Good Night'으로
혹시나 지켜볼 이들에게
그들 남은 인생 여정의 목표 보여주고
뒤따라 올 긴 여정의 시작 전해주고 싶지요
언젠가 마침표를 찍을 '휴스턴의 삶'
이곳에도 같은 모습, 느낌 남기고 싶습니다
그 누군가, 그 뒤를 이어
긴 여정의 '휴스턴의 삶'을 기대하지요
다음 주에는 짧은 여행 다녀오려 합니다
시카고는 오랜만에 가는 것 같지요
추운 날 갔던 기억 있는데
다행히 이번에는 더울 때 가기에
조금 시원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비행기를 이용하기에 몸은 편하지만
오고 가며 얻는 즐거움은 조금 덜하겠지요
오래전, 복음을 알기 전 그때에
좋은 것, 좋은 곳 경험해서인지
딱히 보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 없기에
편하게 다녀오려 합니다
여름이 익어가고 장마가 시작되는
7월의 첫날, 휴스턴에서 보냅니다
두루 감사를 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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