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개월의 긴 ~ 한국 여행을 마치고
휴스턴으로 돌아온지 벌써 두 주가 지나갑니다
한국에 도착했던 날부터 어찌나 덥고 끈적이었는지
덥고 끈적임의 최고봉인 휴스턴에서 살다 왔지만
당해내기 쉽지 않은 날들의 연속이었습니다 ~
다시 돌아와 생각해보니
왜 그렇게 덥고 끈적이며 힘들었을까를 ..
이곳의 더위와 끈적임은 상상을 초월하지만
어디를 가던 에어컨 시설이 잘 되어 있기에
그런 부분에서 많이 달랐던 것 같습니다
더욱 힘들게 되었던 요인 중 하나는
밤에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것 아닐까 생각들고 ..
아무래도 내 집이 아니다 보니
편하게 입고. 편하게 눕고. 씻고 하는 면에서..
또한 열대야로 인하여 밤에 깊은 잠을 들지 못하니
그 다음 날 연속하여 피로가 쌓이는 결과로 나타나고
3 개월 동안 거의 운동을 하지 못한 것에서 오는
피로감도 만만치 않았다 생각이 드네요 ..
그러면 전부 힘들고 어려운 시간만 있었나 하면
그렇지만은 않았다고 말씀 드릴 수 있지요 ~
많은 귀한 만남이 있었고.
더 귀한 내면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 공간. 마음의 문들이 열린 것이
이번 여행에서 얻은 최고의 축복이고 응답이었다 생각합니다
물론 . 몇 몇은 그저 얼굴을 스치는 만남이 되어 안타깝기도 하지만 ..
한국여행동안 몇 가지 육신적인 치료를 받으려 생각한 것들
그 중 하나가 운동하며 다친 발목과 발등에 침을 맞는 것이었습니다
이곳에도 침을 놓는 곳 많이 있지만
왠지 내 나라에서 놓는 침이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있기에 ~
시간이 되어 두 번에 걸쳐 침을 맞았는데 완치 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시간과 여유가 되었다면 .. 더 좋았을텐데 하는
어제 처음으로 오랫만에 운동을 하고 돌아와
밤새 발목의 통증이 느껴졌기에 다시 생각하게 되었지요
언제 다시 가 볼지 모를 그곳에 가면
이번에는 입원해서 오랫동안 치료를 받아야겠다 생각이 드네요 ~
아직 한 낮은 덥지만
새벽녁에는 선선함도 묻어 옵니다
이렇게 가을이 시작되듯이
내 인생소풍길도 가을로 접어들었지요
발목에 오는 통증을 보면서
늙어가는구나 하는 것을 다시 느꼈습니다
여름이 가을 되고. 가을이 겨울 기다리듯이
언젠가 마무리 될 인생소풍길 내다보는 날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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