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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Start in the Age .. 2010

추석. 추억 ..

 

 

추석을 열흘은 앞둔 읍내 오일 장에서

 

미리 사다 놓으신 하얀 운동화. 쫄쫄이 바지.

 

 

언제나 추석을 넘어서며 바로 이어지던 가을 운동회.

 

일년에 딱 두 번 목욕하는 추석 그 때 ..

 

 

 

 

 

설레임. 너무 더디가는 시간.

 

선반 위에 놓인 선물을 향한 눈길.

 

 

밤이 왜 이리도 길었는지 답답해 하던 날들.

 

옆 집 친구는 어떤 선물을 받았을까 궁금해 하던 마음.

 

 

 

 

 

여간해서는 냄새 맡는 것도 쉽지 않던 지짐내음.

 

연신 부엌을 오가시는 어머니의 분주한 모습.

 

가끔 귀퉁이라도 조금 맛 보라며 주시던 맛있는 것들 ..

 

 

 

 

 

이렇게 많은 기억들이. 추억들이 아련히 남아있는데

 

사 백 오십 만 가운데 3 만이 못 되는 휴스턴의 한국인들

 

어느 날이 추석인지. 그 날이 무슨 뜻인지 알지 못하는 곳에서.

 

 

 

 

100 년 만의 폭우로 추석을 잃어버리고 있다는 그곳 소식

 

무엇하나 다른 것 없어 보이는 인간들 사는 모습

 

 

 

 

 

 

 

 

분명 국민학교 선생님은 말씀하셨는데

 

앞으로 과학이 발전하고 의술이 개선되면

 

더 좋은 나라. 더 살기 좋은 세상 펼쳐진다 했는데

 

그 선생님은 거짓말 못하는 천사 같은 분 이었는데 ...

 

 

 

 

어느 곳에. 어느 만큼 더 지나면

 

선생님이 말씀하시던

 

좋은 나라. 좋은 세상이 펼쳐질 것인지 

 

 

 

 

추석.

 

그래서 그런지

 

유난히 가을 햇살이 따가운

 

그런 날에.

 

 

 

추석의 추억조차

 

가물해지는

 

먼 곳.

 

휴스턴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