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안식의 은혜 - Compassion..

10여 년만에 찾아온 허리케인으로

상당히 부산스럽고 매우 고요합니다

마켓의 물과 식량이 매진되었다 하고

어지간한 상가도 문을 닫았네요

곳곳이 침수되고 피해 크다 하는데

이상스러우리 만치 이곳은 조용합니다

낮 시간 잠시 나가보니

하이웨이에 차가 없고

주말이면 넘치던 Costco가

그렇게 한가한 모습 처음 보았습니다

마음 급한 이들은 이곳을 이미 떠났을 것이고

그렇지 못한 이들 남아 있을지도 모르지요

주변 도시에는 피해가 상당하다는데

머물고 있는 이곳은 간간히 햇살도 보입니다

이번 허리케인은 행동 범위가

상당히 특이한 형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원래 예보라면 휴스턴 곁을 스쳐 지나가

어스틴, 샌안토니오를 강타할 듯했는데

오르락내리락 반복하며 방황하더니

처음의 강한 바람은 많이 사그라지고

폭우가 이곳저곳 쏟아지고 있네요

지난 주말 개스를 넣으러 갔다가

길게 늘어선 차량을 보며

오래전 허리케인 왔던 그때가 생각났습니다

당시에 며칠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바람에

아주 오랜만에 촛불을 켜고

두꺼운 책을 며칠 읽었던 기억이 있지요

십여 년 전 회상해 보며

참으로 많은 부분에 변화가 있었구나 생각 들었지요

흰머리 많이 늘고 눈도 더 어두워지고

피곤함의 빈도가 많아지고 길어졌는데

이상스레 마음의 평안과 안식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알고 있는 의학, 과학 지식을 동원해 풀어보지만

상식적, 현실적으로 맞지 않는 현상입니다

특히 이런 재난의 시간 찾아오면

내일을 걱정하고 대책 강구하는 것이

지극히 정상적인 행동일 텐데

믿는 곳, 기댈 곳이 무엇 있기에

이렇게도 평안하지 모르겠습니다

한국에 핵 공격이 만약 되어질 때

지하 어딘가 들어가 얼만가를 버티면

살 수 있을 것이란 뉴스에 대해

그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살아난다 한들

사랑하는 이들 다 죽고 없는 그곳에

얼마나 더 살지도 모를 남은 날 위해

과연 그렇게까지 해야 싶을까에 대해서지요

죽고 사는 것이 우리의 노력이나 배경 아닌

절대적인 그분의 계획과 주권 안에 있으며

이미 오래전, 죽었던 영혼 구원하시어

두 번째 이 땅의 여정 허락하셨다가

영원하고 안전하고 완전한

세 번째 생으로 인도하심을 믿기 때문이겠지요

이 땅 떠나는 것이 '그만 안녕 - Say Good Bye' 아닌,

'다시 만나요 - Say Good Night' 임을 알기에

그 날이 이번 허리케인을 사용하심이라면

잠잠히, 겸손히, 기대함으로 기다릴 뿐이지요

인생 여정 육십여 년 지나며 알고 깨달은 것은

인생길은 안갯속 걷는 것 같고

깊은 동굴 속 헤매는 것 같지만

그분의 절대 주권과 절대 계획 안에서

그분의 손 잡고 걷는 소풍길이란 것을

전적인 은혜 - Compassion으로 발견한 것입니다

우리의 생각과 지식의 범위를 넘어서는

과학과 의학, 문화와 사상의 흐름은 변하고 심해지겠지만

참 안식의 주인 되신 그분의 품 안에서

참 평안의 근원 되신 그분께 기대어

얼마가 남았을지 모를 남은 여정

절대 감사와 완전 감사

무한 감사의 시간, 공간으로 채워가겠지요

이 역시 내가 가진 그 어느 것으로도 아닌

전적 은혜 - Compassion이란 것이

허리케인 아직 맴돌고 있는 이곳에서

내게 오늘 허락하신 최고의 안식이랍니다

어디에서, 누구와, 무엇을, 어떻게 하고 있던지

함께의 비밀을 발견하여

축복의 안식을 누리시기 바라며..

"주 날개 및 참된 기쁨이 있네 고달픈 세상길 가는 동안

나 거기 숨어 돌보심을 받고 영원한 안식을 얻으리라

주 날개 밑 평안하다 그 사랑 끊을 자 뉘뇨

주 날개 밑 내 쉬는 영혼 영원히 거기서 살리

Under His wings—oh, what precious enjoyment!
  There will I hide till life’s trials are o’er;
Sheltered, protected, no evil can harm me;
  Resting in Jesus I’m safe evermore.

Under His wings, under His wings,
  Who from His love can sever?
Under His wings my soul shall abide,
    Safely abide forever.

내가 주는 평안은

세상이 주는 것과는 다르다.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아라

My peace I give to you;

not as the world gives do I give to you

Do not let your heart be troubled,

nor let it be fearf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