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Hours
아주 오래 전에 보았던 영화 가운데 ‘
이제 기억이 희미해져 어떤 내용이었는지 잘 생각이 나지 않지만
아마 ‘앤터니 퀸’ 으로 기억되는 배우가 주연을 했던 독일과 전쟁에관한 것이었다고 생각 된다
갑자기 이 영화가 생각나는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내가 원하던 원치 않던 누구에게나 하루는
더 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덜 하지도 않게 공평하게 주어진 스물 네시간,
돈이 많은 사람도, 높은 자리에 앉은이도, 아침부터 출근 길에 시달리는 직장인에게도 똑 같이 주어졌다
어떤 연유에서 이던지 갑작스레 자유 아닌 자유를 얻어 시간이 주체할 수없이 주어진 소위 ‘백수’ 에게도 그것은 똑 같이 주어진다
조금은 긴 여행을 마치고 휴스턴으로 돌아와 말 그대로의 백수 생활을며칠 즐기다 보니,
아무 할 일 없이 살아간다는 것도 참 어려운 일 이겠다 하는 생각이든다
지금이야 많이 달라졌겠지만 아직도 한국의 많은 여인들이 본의와 상관없이백수 아닌 주부의 삶에 끌려가고 있을 것이다
나름대로 운동이다, 취미 생활이다하면서 여분의 시간들을 활용하고 있겠지만 그 역시 자신이 끌고 가는 시간은 아닐 것이다
어찌 보면 근래에 들어 주부들이 인터넷에 중독
사회 문제화 되는 것도 남는 시간을 어찌할 수 없어 오는 것인지도모르겠다
그러나 더 많은 이들은 삶을 풍요롭게 하는데 그것을 이용하고 있을것이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 우리에게 주어진 스물 네 시간은 이미 시작되었다
봄이 되어 몸이 나른해 잠자리에서 머뭇거리는 시간에도 계속해서 그시간들은 흘러 갈 것이다
머리를 스쳐가는 하루의 일정을 생각 할 때도 그럴 것이고
붐비는 출근길에서도 역시 마찬 가지 일 것이다
머리가 커지면서 나의 뜻과 상관없이 나가려는 아이들과 신경전을 펼치고있을 때도 나의 시간은 없어지고 있다
정말 하루 스물 네 시간 중,
나를 위해서 생각하고 투자하는 시간은 얼마나 될 까
어쩌면 어제 하루 그런 시간이 하나도 없었던 것은 아닐까
지난 한 달은 어떠했을까 !
먹고 살기 위해서,
오직 앞만 보고 가느라고 하늘 한번 쳐다보지도 못하고 살아 오지않았을까 !
이 일만 마무리 하고,
이 일을 끝내고 나서 하겠다며
급하고 바쁜 일에 메여 정작 중요한 일을 뒤로 미루고 있지 않는것인지 !
우리에게 주어진 그 시간 가운데 단
한 없이 계속 되어질(?) 것이란귀여운 착각 속에서 우리는 오늘도 살아가고있다
오랜만에 갖는 백수 생활에 시간이 남아
그 중 나를 위해서 하루에 얼마나 그 시간을 가져 보는지 …
나에게 그 아까운 24 시간을 준이에 대해서는 또 얼마나 감사의 시간을 가져 보았는지 …
봄이 되어 몸도 마음도 나른한 날에
시차 적응을 한다는 핑계로 백수 생활을 즐기는 휴스턴의 남자가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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