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ck
아주 조용하던 휴스턴에 근래 들어 건축붐이 불고 있습니다
연일 신문에는 부동산 경기가 아주 좋다는 기사가 나오고 있고 실제로느끼는 것은 더 좋아 보입니다
곳곳에 집들이 들어서고 있고
그와 동반해서 하이웨이의 체증은 날로 심해지고 있습니다
출 퇴근 시간 주요 도로에 정체 현상은 한국처럼 무질서 하지는않지만
만만치 않기에 시 당국으로서도 여러 방법을 모색하는 듯 합니다
이곳의 집 짓는 모습은 한국과 아주 특이하게 다릅니다
거의 시멘트를 사용하지 않고 전부 나무를 이용해 짓습니다
그렇다고 가끔 비디오를 통해 보는
어쩐지 잘 어울리지 않는 한국의 통나무 집들과는 다른
나무로 기초를 하고, 기둥을 세우고그 안에 단열재를 넣고 공사를 합니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벽지를 바르지 않는 것도 다르고 바닥에카펫을 까는 것도 그곳과 다른 모습일 것 입니다
그리고 밖에는 벽돌을 쌓아서 마감을 한답니다
어린 시절 집 근처에는 벽돌 공장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마땅한 놀이터가 없었기에 군데군데 싸 놓은 벽돌 더미에서
총 싸움을 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는 그것을 브로크 라고 불렀습니다
당연히 그것이 맞는 말이라고 생각했었고… 세월이 흐른 후 그것이
벽돌을 쌓아 가는 것을 보면 참 질서 있어 보입니다
아무리 성격이 급하다 하여도 위에서부터 쌓아 오는 사람은 없을것입니다
밑에 가지런히 기초를 하고 서로 엇갈리게 한 장씩 올려 가지요
물론 사이사이 접착이 잘 되게 시멘트를 바르는 것도 잊으면 안될 것이고
언제부터인가 그곳의 사람들.. 그리고이곳에 와서 살려 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을 보면
마치 위에서부터 벽돌을 쌓아 내리려는 것 같은 느낌이 들고는 합니다
무엇이던 빨리 하는 것을 즐겨 하고
세계 최고, 동양 제일을 이야기할 때 그런 느낌이 더 들겠지요
햄버거 하나를 사 먹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을 보며 미국을못 사는 나라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기존의 도로를 조금 더 넓히는데 몇 개월을 사용하는 것을 보면서답답해 하지도 않습니다
언젠가 한국을 갔을 때 고속도로에서 오물을 줍는 이들이 아무런보호 장치도 하지 않고
미친 듯이(?) 달리는 자동차 사이를걸어 다니는 것을 보며
심장이 커다란 사람들인지, 아니면안전 불감증인지 하는 생각이 들면서
과연 저 일을 시키는 높은 이들이 직접 한다면 저렇게 위험하게할 수 있을 까 하는 쓸데 없는 생각도 했었답니다
다들 그렇게 벽돌을 거꾸로 쌓아가며 살려고 몸부림 하더라도
님들만은, 님의 아이들만은..
한 장씩 ….. 조금 더딘 것 같아도..그렇게 즐기며 사시기 바랍니다
조용하던 휴스턴이 점차 시끄러워져
어디 이사 갈 곳 없나 생각 중인 휴스턴의 남자가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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