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m
검정 선 그라스에 어깨에 카메라를 걸고 폼을 재던 지난 그 시절의 어떤 이의 모습이 생각 납니다
아마 그런 차림이라면 꽤나 잘 나가던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이제 모든 것이 디지털 시대로 되어가고 있으며 카메라 역시 그런 것 같습니다
여러 면으로 편하고 좋다고 하여 많은 이들이 선호하고 있지만,
아직은 가격이 만만치 않기에 마음에 드는 것을 사려면 $ 1,000은 쉽게 넘어가고있기에
그것이 일반화 되기에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러나 진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은 디지털 보다는 필름을 넣고 찍는 예전 방식의카메라를 고집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역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바뀌어 가겠지요, 마치 흑백 T. V 가 어느날 칼라 T. V에 밀려 종적을 감추어 버린 것처럼…
카메라… 사진기 속에는 반드시 필름이 들어 있습니다
그것이 흑백 필름이던, 칼라 이던..디지털의 경우에는 디스켓, 아니면 메모리 칩이들어 있지요..
우리가 렌즈를 통해 사물을 보고 셔터를 누르는 순간 안에 들어 있던 필름에 보여진 모습
대상이 어떤 종류이고 어떠한 표정을 짓고 있는지 보이는 데로 …
아마 세상에서 가장 솔직한 것을 꼽는다고 한다면 필름에 담겨 있는 모습,
우리에게는 카메라의 렌즈와 같은 눈을 갖고 있습니다
잘 생기었던, 아니면 못 생긴 모습이던
그 모양과 크기에 상관없이 그대로 보여지는 눈이 있습니다
매 순간 그 눈을 통해서 사물을 보며 마치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필름에 담듯이
우리의 뇌.. 생각에 담아 놓습니다
그리고 의식적이던, 무의식적이던 그것을 꺼내어 보며 삶을 살아 갑니다
필름에 무엇이 찍혔는가에 따라 현상을 하면 사진에는 그 모습 그대로 나옵니다
아름다운 꽃을 찍었다면 그 모습이 그대로 나올 것이고,
삶에 지쳐 있다면,,, 거짓의 얼굴을 필름에 담았다면,,, 사진 역시 바뀌지 않고나올 것입니다
그렇듯이 우리의 생각에 어떤 것을 담느냐에 따라 우리의 말과 행동에.. 그리고삶에 그대로 묻어 나올 것입니다
“ 생선 싼 종이에서 비린내 나고, 꽃을 싼 종이에서 꽃 향기가 난다
우리의 눈으로 무엇을 보고 그것을 생각 속에 담아 가는가에 따라
우리의 삶은… 미래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갈 것입니다
우리가 아는 그 어떤 이가.. 혹 사랑하는 이가 전혀 이해 못할 행동이나 삶을살아가는 것을 보게 될 때
우리는 그의 그런 모습을 미워하고 정죄하고 싶어집니다
그러나 그가 그의 지난 삶을 통해 그의 눈에,,,,, 생각에 어떤 것을 보고
그런 것을 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지금 내게 있다면…
곱게 보이지 않고 있는 지금 그의 살아가는 모습이,
지난 날 그가 담아놓은 데로 현상이 되 가며 살아가고 있음을 알게.. 보게 될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지금 내 눈에.. 생각에,,, 미워 보이는 그 사람 만의 문제가아닌,
나의 내일의 모습이 될 수도 있기에
오늘 나의 렌즈에.. 나의 필름에 어느 것을 담아야 하는지 생각해 봅니다
보고 찍은 데로 사진은 나온답니다
오늘도 못 볼 것을,,,
보지 말아야 할 것을,,,
열심으로 찾아 다니는 삶을 살고 있지 않는가 생각해 보며…
밤새 비 오고 난 뒤 하늘이 한층 예뻐진 휴스턴에서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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