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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새우며 글을 쓰던 그런 시절 생각이 납니다 펜팔이란 이름으로적어 가던 그 시절을 기억하고 계실 것입니다
누구인지도 모르는 미지의 소녀에게 글을 보내며 마음이 설레었었고
우표 한 장 사는 것이 쉽지 않던 시절이었기에 간혹 우체국 소인이잘 찍히지 않은 편지 봉투를 보게 되면 침을 발라가며 그것을 떼어 다시 쓰려 했던 기억도 납니다
지금도 이곳에는 매월 갚아야 할 전기세 등을 비롯한 세금들을 대부분우편을 통해 보내기도 하지만 그것은 단순한 결제의 수단일 뿐이고,
각종 광고지들이 우편을 통해 보내오지만 대체로 그것을 뜯어 보지않고 버리는 경우가 많으니, 그 시절의 그 기다림은 아닐 것입니다
그렇게 세월은 흘렀습니다
이제는 컴퓨터가 일반화 되 있기에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손으로종이에 글을 적고 우표를 붙여 보내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입니다
컴퓨터 상의 메일은 사용하기에 쉽고 간편하기에 많은 이들이 이용하고있고 이 글을 읽는 님들도 각자의 이-메일 주소를 갖고 있을 것입니다
하루에도 몇 통의 메일이 오고 갈 것이며 그 중에는 예전의 그 설레임과는색깔이 다르겠지만 나름의 기다려지는 메일도 있을 것입니다
근래에 들어 자주 사용되어지는 것 가운데 하나가
실시간에 서로 온 라인상에 접속을 하여 마치 전화로 이야기를 하듯이화면을 마주 대하고 나누는 대화의 한 방법임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아실 것입니다
빠르고 편하며 특별한 별도의 비용도 들지 않는 다는 점에서 많이사용하지만 간혹 그를 통해서 역 효과가 나오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리지만 모든 것이 사용하기 나름이라 생각 듭니다
나 역시 메신저를 통해서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시간과 공간의 차이가 있는 곳에 살고 있기에 서로 얼굴을 대한다는것은 어렵기에 주로 이-메일을 이용하지만 긴한 대화를 나눌 때는 메신저를 사용합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갑작스레 메신저에 이상이 생겼습니다
나름대로 고쳐보다 급기야는 메신저 제공업체에 메일을 띄우는 상황까지발생했지만 그 곳의 답변 역시 아직 수리 중이란 것 뿐입니다
예전 같았으면 급한 성격에 무지 화가 났을 것이고 제공업체를 원망하며험한 말이 나갔을지도 모르고 아마 다른 것으로 바꾸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불혹(?)을 넘어가서인지이런 일이 생기면 한 템포 쉬며 생각해 보게 됩니다
그러면서 그 동안 메신저를 자주 사용하며 깊지 못한 대화가 있었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가져보고,
늘 사용하던 것들에 대한 감사함도 아울러 갖게 되기도 합니다
언젠가 다시 메신저는 보다 나은 것으로 고쳐져서 나에게 올 것이고나는 그것을 사용하게 될 것입니다
그 시절의 밤새 펜촉에 잉크를 묻혀가며 적어가던 그 아름다움은 다시오지 않겠지만,
지금도 나의 글을 기다리고 있을 또 어떤 이를 생각하며 적어 갑니다
눈을 들어 주변을 돌아 볼 때 허망하고 힘든 현실이 가득하다 하여도
누군가 나를 위해 글을 적고 있고,
그 누군가 나의 글을 기다리며
님들도 이 밤, 그 누군가를 위해이-메일을 적어 보내시기 바랍니다
비가 올 듯 후덥지근한 날에 텍사스 휴스턴에서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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