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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Hanna

 

 

젊은 시절 기억을 더듬어보면 아이들을 좋아했었다 생각듭니다

 

조카들이 여럿 있었기에 그들과 많이 어울렸었고

 

큰 조카들은 비슷하게 살아왔기에.

 

친구처럼. 삼촌처럼 지내왔던 생각이 납니다

 

 

어느 날 그들도 어른이 되고.

 

나 역시 세상이란 풍랑속에 젖어들면서 서로 만나는 기회도 적어지고

 

각자의 인생길 걸어가느라 서로에 대해 애틋함이 적어졌습니다

 

 

며칠 전 뉴스에 한국의 대표적 지성인으로 많은 이들의 인생길을 인도했던

 

어느 노 지식인이 인생 황혼에 선물을 받고 눈물을 흘리며 고백하는 소식을 보았습니다

 

'그 동안 스스로 인생길을 헤쳐 나가느라 너무 고생스러웠었다며... '

 

 

나 또한 인생의 가을에 접어들며 그 선물을 받는 귀한 자리에 오게 되었고

 

지난 십여년의 시간동안 너무 늦게 알게된 인생의 가치와 의미가 너무 안타까워

 

만남을 주시는 이들과 이런저런 모양으로 나누려 했습니다

 

내 능력의 부족하고 육신의 연약함과 인격의 모자람이 많았음에도..

 

 

Hanna - 한나는 이제 이 땅의 나이로 두 살이 된 아기입니다

 

뱃 속에 있을 때부터 이 귀한 선물 - 복음을 듣고 태어난 아이입니다

 

아직도 자주 칭얼대고. 뒤뚱거리며 돌아다니지만

 

그 아이의 영혼에는 소중한 하나님의 선물이 날마다 쌓여가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미인들의 ^^  특징이 낯을 가리는 것처럼 ~

 

자주 새침떼기 모습을 보이지만

 

저도 그 가정에 자주 놀러가고

 

간간히 우리 집에도 오고는 합니다

 

 

지난 주일 저녁에 제 방에 와서 놀다 찍은 사진입니다

 

침대에 올라 노느라 이쁘게 단장했던 머리도 헝클어지었지만

 

초롱한 눈망울이.  발음이 시원하지 않은 말투가 귀엽기만 하답니다

 

 

한나를 보며 그런 생각을 합니다

 

내가 저 아이같은 어릴 때

 

누군가 나에게 이 귀한 선물을 말해주는 이가 있었다면

 

지난 40 여년의 인생길을 도둑맞지 않았을텐데..

 

 

너는 참 복 받은 아이이구나

 

 

나 역시 참 복 받은 사람이구나

 

어느 날 한나가 내 나이 되어 또 다른 아이에게 선물을 나누어주고 있을 것이니...

 

 

며칠 차가운 바람 불더니 조금씩 늦 가을의 내음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다시 되 돌릴수도 없는 한번 뿐인 이 가을에 주어진 시간과 생각을

 

그대는 어느 곳에 투자 - 낭비하고 있는지요

 

 

내년 가을에 되 돌아 볼  때.

 

아름답고 감사한 귀한 추억의 가을이 되시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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