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절 기억을 더듬어보면 아이들을 좋아했었다 생각듭니다
조카들이 여럿 있었기에 그들과 많이 어울렸었고
큰 조카들은 비슷하게 살아왔기에.
친구처럼. 삼촌처럼 지내왔던 생각이 납니다
어느 날 그들도 어른이 되고.
나 역시 세상이란 풍랑속에 젖어들면서 서로 만나는 기회도 적어지고
각자의 인생길 걸어가느라 서로에 대해 애틋함이 적어졌습니다
며칠 전 뉴스에 한국의 대표적 지성인으로 많은 이들의 인생길을 인도했던
어느 노 지식인이 인생 황혼에 선물을 받고 눈물을 흘리며 고백하는 소식을 보았습니다
'그 동안 스스로 인생길을 헤쳐 나가느라 너무 고생스러웠었다며... '
나 또한 인생의 가을에 접어들며 그 선물을 받는 귀한 자리에 오게 되었고
지난 십여년의 시간동안 너무 늦게 알게된 인생의 가치와 의미가 너무 안타까워
만남을 주시는 이들과 이런저런 모양으로 나누려 했습니다
내 능력의 부족하고 육신의 연약함과 인격의 모자람이 많았음에도..
Hanna - 한나는 이제 이 땅의 나이로 두 살이 된 아기입니다
뱃 속에 있을 때부터 이 귀한 선물 - 복음을 듣고 태어난 아이입니다
아직도 자주 칭얼대고. 뒤뚱거리며 돌아다니지만
그 아이의 영혼에는 소중한 하나님의 선물이 날마다 쌓여가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미인들의 ^^ 특징이 낯을 가리는 것처럼 ~
자주 새침떼기 모습을 보이지만
저도 그 가정에 자주 놀러가고
간간히 우리 집에도 오고는 합니다
지난 주일 저녁에 제 방에 와서 놀다 찍은 사진입니다
침대에 올라 노느라 이쁘게 단장했던 머리도 헝클어지었지만
초롱한 눈망울이. 발음이 시원하지 않은 말투가 귀엽기만 하답니다
한나를 보며 그런 생각을 합니다
내가 저 아이같은 어릴 때
누군가 나에게 이 귀한 선물을 말해주는 이가 있었다면
지난 40 여년의 인생길을 도둑맞지 않았을텐데..
너는 참 복 받은 아이이구나
나 역시 참 복 받은 사람이구나
어느 날 한나가 내 나이 되어 또 다른 아이에게 선물을 나누어주고 있을 것이니...
며칠 차가운 바람 불더니 조금씩 늦 가을의 내음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다시 되 돌릴수도 없는 한번 뿐인 이 가을에 주어진 시간과 생각을
그대는 어느 곳에 투자 - 낭비하고 있는지요
내년 가을에 되 돌아 볼 때.
아름답고 감사한 귀한 추억의 가을이 되시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