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uston Open
코카 콜라에서 후원한 휴스턴오픈 테니스 대회를 삼 일간에 걸쳐 하고 왔습니다
텍사스 전 지역에서 모인젊은이들과 같이 하는 시간이라 새로운 얼굴들도 만나고오랫 만에 과격한 시합을 하게 되어
다소 쳐질 수도 있는 몸과 마음을단련 시키기에도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연일 더운 휴스턴 날씨에 보통 한게임에 두 시간에서 세 시간이 소요되는 것을 하루 두 번씩 치루 어나가는 토너먼트 방식의 대회 입니다
한 번 지면 탈락되는 것이라 매게임이 결승전과 다름없기에 꽤나 긴장되지만 첫 날은 그동안의 체력과 요령으로 어렵지 않은 게임을 하였지만,
다음 날 첫번째 게임부터는체력이 바닥 나기 시작했고 첫 상대로 16 번 시드의 젊은이와붙었습니다
2- 6 , 6 - 4, 7 -5 ... 세 시간 가까이벌린 시합으로 거의 파 김치가 되었지만 다음 게임을위해서 가까운 서브웨이에 들러 간단한 햄버거로 점심을하고 다시 오후 게임에들어갔습니다
낮 열 두시가 넘어가자 온도는90 도에 가까웠고 하드 코트의 특성상 바닥에서 올라오는지열로 더욱 더웠습니다
그나마 주위가 숲으로 둘러 싸여있기에 조금의 신선한 맛은 있었지만 낮 한시가 넘어가며거의 탈진 상태에 들어 갔지요
상대는 7번 시드를 받은 25살의젊은이 였고 반 비키니 차림의 여자 친구를 데리고 와서게임을 했습니다
더위에 지쳐가며 시합을 하는동안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랜 전 올림픽 마라톤 우승자인황 영조 선수의 인터뷰 기사를 읽은 적이 있었습니다
연습 하는 동안 너무 힘이 들어마주 오는 버스에 뛰어 들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고 하는데 설마 하니 아무리 어려워도 좋아서 하는 일인데 죽고야 싶을까 했었는데,
너무 힘든 마지막 게임을 하며그 선수의 말이 생각났고 그런 마음이 들을 수도있겠구나 하는 동질감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나 역시 죽고 싶다 하는마음은 아니었고 도중에 포기하고 싶었지만 한국인은 나혼자 였고
지켜보는 많은 선수들과 이곳현지인들에게 그런 모습을 보여 주기가 웬 지 싫어 끝가지했습니다
아마 나이로 인한 체력의 한계를시인하고 싶지 않은 작은 자존심도 한 몫 하지 않았을까싶습니다
어쨌든 세 시간에 걸친 게임은끝났고 내 나이를 물어 본 그 친구는 곤혹스러운 표정이었고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질긴 동양인을 만났구나 하는모습이었습니다
락카에 들어와 쉬는 동안지켜보던 선수들이 지나가며 "참 좋은 게임이었다 " 하면서 많은 격려를 해주었습니다
온 몸이 어디 한 군데 성한 데없이 쑤시고 힘이 없어 그저 푹 쉬고 싶은 마음 뿐인데 이런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것은 내가 좋아서 했던운동이었고 내가 원하여 하였던 것인데도 순간 포기 하고싶고 그만 두고 싶었는데,
좋아서도 아니고 아무런 죄도없이 우리의 모든 죄를 대속하시기 위해 십자가에 달리신예수님을 생각했습니다
얼마나 아프고 힘들고 어려웠을까... 수 많은 조롱을 당하실 때 참기 어려우셨을 것이고 손에못이 박힐 때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
부활절을 맞이하여 예배를 드리며기도하는 동안 그런 생각이 들어 한참을 머뭇거렸답니다
" 인자의 온 것은 섬김을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라 " - 마가복음 10 장 45 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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