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ter
밤을 세워가며 좋아하는 이에게편지를 쓰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쓰고 지우고.. 또 다시 쓰기를하며 긴 밤을 세우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날이 밝아 다시 읽어 보면 끝내 부치지 못하던그런 기억이 있습니다
그렇게 마음을 담아 보낸 편지를받았던 그 님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며 살고 있는지,
나처럼 귀 밑에 흰 머리가돋아나는 중년의 여인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국민학교 시절 - 나는초등학교라는 단어가 웬 지 어색해 잘 쓰지를 못하고있습니다 - ,
선생님의 강요에 못 이겨 아무뜻도 없는 위문편지를 적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내가 군에 가서 그런위문편지를 받아 보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간혹 젊은 이들과 글을 주고 받을때 그들의 나이를 짐작해 보면서,
군에 있던 시절 나에게위문편지를 보냈던 그 또래였음이 짐작되어 또한번 세월이 흘렀음을 기억 나게 합니다
어느 때 부터 인지 전화가 우리곁에 오고 .... 편안 하다는 이유 앞에 편지가 없어지기시작했습니다
편지만 없어진 것이 아니라우리의 마음을 보내는 길도 없어졌습니다
한 장의 종이가 아닌 마음을 적어보내던 그 기억이 오랫동안 잊혀져 가고 있습니다
보낸 후 보다는 마음을 적고있던 그 시간이 더욱 아름다웠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시절이 언제인지 기억도 희미해 지고 있답니다
그런 마음 때문인지 저는이렇게 글을 쓰는 것을 좋아 합니다
그러기에 님들에게 글을 보내고받기를 좋아하는 지도 모릅니다
비록 읽는 과정은 순간일지라도그 글을 쓰기 위해 몇 번이나 지우고 쓰고 ... 또 무슨 말을써야 하는가 생각하고...생각하고..
그런 시간들이 나를 풍요롭게하고 마음을 평안하게 한답니다
누군가 그러더군요 ...내가 글을쓰고 있는 것을 보노라면 너무 행복해 보인다고..
입가에 미소가 가득하고..무엇인가상상의 날개를 펴고 있는 것 같다고..
아마 그럴지도 모릅니다.
아니거의 비슷하게 보았을 것입니다 .... 더한 기쁨이 감추어져있지만..
이제 봄이 오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어려움과 힘듦을부인 할 수는 없지만 결코 그것만이 우리의 삶은 아니라고생각합니다
이 밤... 비록 촛불은 아닐지라도모두 잠든 시간을 빌어서라도 ...
밤새 그대만의 그리운 이에게 긴편지를 써 보기 바랍니다
썼다가 지우고 다시 쓰기를반복한다 하더라도 ...
그 다음날 약간은 졸린 눈으로하루 일을 시작하게 되더라도...
그 글을 받고 읽는 어느 님을 떠올릴 때,
보내는 님의 마음에 커다란행복이, 평안함이 가득하리라고 믿습니다
세월이 가며 잊혀져야 할 것도있지만 다시 기억하고 싶은 것들이 있습니다
되 돌리 수 없는 것도 있지만 다시시도해 볼 수 있는 것도 있습니다
그것이 나의 삶에 평안함을 가져 다줄 수 있다면,
다른 이의 마음에 행복함을나누어 줄 수 있다면,
" 받는 기쁨보다 주는 기쁨이더 크다는 평범한 진리를 우리는 이미 알고 있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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