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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년이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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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인가 싶더니 이내 봄소식 전해 옵니다.

이미 휴스턴에는 벗 꽃이 피었고,가지들은 물을 먹어 탱탱해졌습니다.

겨울이 형편없는(?) 이곳이지만,이렇게 일찍 와 버린 봄기운에 아쉬움도 남습니다.

겨울은 겨울답게, 눈보라도 치고볼이 땡땡하게 얼어 붙어야, 그 어린시절 들판을 쏘다니며 느끼던 그 맛을 회상할 듯도 하지만,

 

봄 소식을 남쪽에 사는 님이 보내왔습니다.

아침 저녁 느끼는 바람 냄새가 다르다며, 그 긴 겨울 죽지 않고 살아남은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고, 들판의 나무도, 이 어지러운 세상 살아가는 우리들도

 

여러 님들이 글쓰기가 쉽지 않다 푸념을 합니다.

어려운 글 올리는 것도 아닌데,사는 이야기 적는 것인데도 몇 번을 망설이며 적고 지우기를 반복하다 끝내는 돌아선다 합니다.

그러기에 어쩌다 글을 보내고는 많이 미안하다 합니다. 늘 받는 글에 비해 보내는 것이 적은 것에 대해서,

요즘 독자의 한마디가 조용한 것도 그런연유일 것이라고 어느 님이 전해주기도 합니다.

자신도 글을 읽기만 하지, 막상글을 올리려면 망설여지다 결국은 적지 못한 날이 많았다고,

 

오래 전 호롱불 밑에서, 연필에침을 바르면 이내 구멍이 나던 그런 종이 위에도 밤새워 적던 그 마음은 어디 갔을까요.

아침에 다시 읽어보고 마음에 들지 않아 망설이다 빨간 우체통에넣던 그 마음은  어디 갔을까요.

 

서점에는 좋은 글로 가득한 책들이 빼곡히 쌓여 있겠지요.

인터넷 안에도 감동을 주는 글들이 가득하겠지요.

그런 좋은 글들이 주위에 많은데도 우리의 마음은 늘 허하고, 우리는 좋은 이들에게 한 줄 글 보내는 것도 망설여지고, 자신 없어 할까요.

어느 님의 말처럼 살아가는 자신의 내면이 글에 묻어나와 초라해질까두려워서 일까요.

 

올해 들어 조금 깊은 이야기를 글로 적어가니, 여러 반응들을 접하게 됩니다.

어느 님은 기쁨의 글을, 어느 님은비난의 글을, 그리도 더 많은 님들은 침묵으로 방패를 삼고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아침에 조금 일찍 일어나 운동을 하던지, 한 줄의 글을 적던지, 삶의 길이 되어 줄 책을 보려고 잠을 쪼개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 줄 아는데도 왜 안될까요

그 이유는 단 10분 시간이 없어서아니라 게으르기 때문이 아닐까요, 육신의 게으름이 아닌, 정신의 게으름 때문에, 육신을 위한 시간은 하루 한 시간이라도 버릴 삶의 각오가 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런 생각을 많이 합니다.

언젠가 내 인생 소풍길 다 했을 때, 지난 삶을 되 돌아볼 시간 되었을 때,

순간 힘들고 지친 날들도 있었겠지만, 나를 사랑하는 이들이 바라보았을 때, 정말로 나의 삶이 아름다웠다고

 

십분이 모여 한 시간이 될 것이고, 하루가 모여 우리 삶의 그래프가 채워져 가겠지요.

이제 곧 봄이 올 것이고, 작년에도그랬고, 내년에도 그렇듯이- 만약 그때도 살아 있다면

그때 그렇게 할 것을하는 후회를 내년 봄에 다시 하지 않으려면,

 

오늘 한 줄의 글을 그대 마음에 두는 이에게 보내보는 결단은 어떨지요.

맞춤법이 틀린다 하여도, 미사여구를사용하지 못한다 하여도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현명한 이는 상대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가슴 깊은 이는 상대의 마음을 헤아릴 것이니,

 

얼마 남지않은 이 겨울만이라도 서론에 잡히지 않는 시간 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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