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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9 년의 느낌..

사랑은..

 

 

두 달 가까이.

 

딸 아이가 이곳에 와서 쉬었다.  다음 학기를 위해 내일 돌아가야지요

 

텅 빈 아파트에 가면 좀 그렇지 않니 .. 하고 물었더니

 

자신은 그 곳이 더 편하다 하네요

 

그곳이 자기 집이기 때문이라고 ....

 

 

맞네요 .

 

이제. 아이에게는 그 곳이 ..

 

먹고. 자고. 학교 다니고. 하는 . 일상이 이어지는 곳이지요

 

이곳은 방학 때. 그것도. 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쉬어가는 곳이 되었구요

 

 

요즘 유행하는 우스개에 그런 말이 있다 하지요

 

'그게 세상 이치야 ~.. '

 

 

 

 

 

 

 

돌아가면 한 동안 세워두었던 차의 배터리가 방전 되었을 것 같아

 

배터리를 충전하는 전기선을 챙겨주며 사용법을 알려 주었지요

 

한 번도 그런 것을 해 본적이 없을 것이기에..

 

 

아이를 키우면서. 점점 어머니에 대한 생각이 깊어져요

 

내가 나이가 들어가는구나. 이렇게 철이 드는구나 하는..

 

 

그 예전. 정말 철모를 때..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해 힘들게 했었던 시간들이

 

많이 ..자꾸. 후회가 되지요

 

이런 것을 더 일찍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세월이란 선생이 인생길에는 반드시 필요한 것 같지요 ~

 

 

사랑에는 여러종류의 것들이 있겠지요

 

첫 눈에 반한 사랑. 죽고 못사는 사랑. 없으면 죽을 것 같은 사랑...

 

 

 

 

 

 

이번 주일은. 주일학교에서 설교하는 시간이었어요

 

1 부 예배 목사님 설교를 듣고. 정리해서. 아이들에게 전하는 것이지요

 

많이 신경쓰이고. 생각해야 하는 ..

 

아이들은 들은대로 믿고. 보는대로 행동하며

 

어릴 때. 들어간 신앙의 색깔이 평생 갈 수 있음을 알기에..

 

 

아이들에게 물었어요

 

'하나님' 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인가를..

 

아이들.. 나름으로 고민하고. 생각하며 여러 이야기를 하기에

 

숙제를 내 주었어요

 

하나님 하면 떠오르는 생각. 느낌을 다섯가지씩. 적어 오라고 ~

 

 

그리고 지금 . 나에게 와 있는 하나님에 대한 것을 몇가지 이야기 했어요

 

" 참 좋아라 ..  아 ~ 따뜻해.. 푸근하고 평안해요 .. 아름다워요 .. 사랑해요 .. 감사해요 .. "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한 것이 아닌

 

제가 느끼는 하나님에 대한 것이에요

 

 

 

 

 

 

주일 아침 1 부 예배를 드리러 운전 하며 가는데 아침 해가 떠오르고 있었어요

 

약간은 한가한 하이웨이를 태양을 바라보며 가는 그 느낌

 

 

평생을... 놀러 다니며. .. 먹고 살기위해 나가며 바라보던 일요일 아침의 태양이 아닌

 

나를 너무나. 사랑하여 자신의 몸을 던져 나와 바꾸신 그 하나님의 사랑을 생각하며

 

그 분과 . 좀 더 깊은 대화를 나누기 위해 가고 있는

 

주일 아침에 바라보던 아침 햇살.. 

 

 

다윗이 사울왕의 칼을 피해 다니며 바라보았던 아침 햇살.

 

그 벅찬 감동을 시편에 아름답게 기록해 놓았을 것이고.. 

 

 

유대인의 핍박과 죽음의 위협속에서

 

복음에 대한 깊은 가슴의 한을 갖고  마른 길을 걷고 있던.

 

바울에게 비추었던 아침 햇살이 신약 전편에 깔려 있듯이..

 

 

수 천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하나님이 창조한 그 태양은 오늘 아침에도 떠오르고 있었고

 

부족한 나에게도 전도자의 발걸음을 허락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생각하며 바라보는 아침 햇살 ..

 

 

마침. 이번 주일 대표기도가 제 차례이었기에

 

짧게나마 이런 느낌을 기도에 묻혀 드렸었지요 ~

 

그리고 주일학교 아이들에게도 ..

 

 

 

 

 

많은 사랑이 있지만

 

가장 위대하고 아름다운 사랑은 당연히 하나님의 사랑이지요

 

 

그리고. 인간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사랑은

 

부모의 사랑이란 것을 . .. 이제 조금씩 알 것 같아요

 

 

어머님은 많이 늙어 가시고 있고

 

나에게도. 하얀 서리가 여기저기 덮여 가고 있는 이즈음.

 

서서히 내 곁을..  떠나가고 있는 아이를 바라보면서 ....

 

 

하나님의 사랑으로 가득한

 

감사하고 아름다운 가을 시작되시기 바라며 ..

 

휴스턴에서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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