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가까이.
딸 아이가 이곳에 와서 쉬었다. 다음 학기를 위해 내일 돌아가야지요
텅 빈 아파트에 가면 좀 그렇지 않니 .. 하고 물었더니
자신은 그 곳이 더 편하다 하네요
그곳이 자기 집이기 때문이라고 ....
맞네요 .
이제. 아이에게는 그 곳이 ..
먹고. 자고. 학교 다니고. 하는 . 일상이 이어지는 곳이지요
이곳은 방학 때. 그것도. 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쉬어가는 곳이 되었구요
요즘 유행하는 우스개에 그런 말이 있다 하지요
'그게 세상 이치야 ~.. '
돌아가면 한 동안 세워두었던 차의 배터리가 방전 되었을 것 같아
배터리를 충전하는 전기선을 챙겨주며 사용법을 알려 주었지요
한 번도 그런 것을 해 본적이 없을 것이기에..
아이를 키우면서. 점점 어머니에 대한 생각이 깊어져요
내가 나이가 들어가는구나. 이렇게 철이 드는구나 하는..
그 예전. 정말 철모를 때..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해 힘들게 했었던 시간들이
많이 ..자꾸. 후회가 되지요
이런 것을 더 일찍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세월이란 선생이 인생길에는 반드시 필요한 것 같지요 ~
사랑에는 여러종류의 것들이 있겠지요
첫 눈에 반한 사랑. 죽고 못사는 사랑. 없으면 죽을 것 같은 사랑...
이번 주일은. 주일학교에서 설교하는 시간이었어요
1 부 예배 목사님 설교를 듣고. 정리해서. 아이들에게 전하는 것이지요
많이 신경쓰이고. 생각해야 하는 ..
아이들은 들은대로 믿고. 보는대로 행동하며
어릴 때. 들어간 신앙의 색깔이 평생 갈 수 있음을 알기에..
아이들에게 물었어요
'하나님' 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인가를..
아이들.. 나름으로 고민하고. 생각하며 여러 이야기를 하기에
숙제를 내 주었어요
하나님 하면 떠오르는 생각. 느낌을 다섯가지씩. 적어 오라고 ~
그리고 지금 . 나에게 와 있는 하나님에 대한 것을 몇가지 이야기 했어요
" 참 좋아라 .. 아 ~ 따뜻해.. 푸근하고 평안해요 .. 아름다워요 .. 사랑해요 .. 감사해요 .. "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한 것이 아닌
제가 느끼는 하나님에 대한 것이에요
주일 아침 1 부 예배를 드리러 운전 하며 가는데 아침 해가 떠오르고 있었어요
약간은 한가한 하이웨이를 태양을 바라보며 가는 그 느낌
평생을... 놀러 다니며. .. 먹고 살기위해 나가며 바라보던 일요일 아침의 태양이 아닌
나를 너무나. 사랑하여 자신의 몸을 던져 나와 바꾸신 그 하나님의 사랑을 생각하며
그 분과 . 좀 더 깊은 대화를 나누기 위해 가고 있는
주일 아침에 바라보던 아침 햇살..
다윗이 사울왕의 칼을 피해 다니며 바라보았던 아침 햇살.
그 벅찬 감동을 시편에 아름답게 기록해 놓았을 것이고..
유대인의 핍박과 죽음의 위협속에서
복음에 대한 깊은 가슴의 한을 갖고 마른 길을 걷고 있던.
바울에게 비추었던 아침 햇살이 신약 전편에 깔려 있듯이..
수 천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하나님이 창조한 그 태양은 오늘 아침에도 떠오르고 있었고
부족한 나에게도 전도자의 발걸음을 허락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생각하며 바라보는 아침 햇살 ..
마침. 이번 주일 대표기도가 제 차례이었기에
짧게나마 이런 느낌을 기도에 묻혀 드렸었지요 ~
그리고 주일학교 아이들에게도 ..
많은 사랑이 있지만
가장 위대하고 아름다운 사랑은 당연히 하나님의 사랑이지요
그리고. 인간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사랑은
부모의 사랑이란 것을 . .. 이제 조금씩 알 것 같아요
어머님은 많이 늙어 가시고 있고
나에게도. 하얀 서리가 여기저기 덮여 가고 있는 이즈음.
서서히 내 곁을.. 떠나가고 있는 아이를 바라보면서 ....
하나님의 사랑으로 가득한
감사하고 아름다운 가을 시작되시기 바라며 ..
휴스턴에서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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