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떠날 것 같지 않던 여름이 고개 숙이고 있습니다
다시 볼 수 있을까 기다리던 가을 시작되고 있지요
한 낮은 여전히 뜨겁지만 아침에는 가을 느끼게 합니다
주말 지나고 나면 기온이 많이 내려간다 하지요
바쁜 일상의 이어 짐이지만 가을 옷 준비하려 합니다
무엇이나 그렇지만 계절에 맞지 않는 차림은 그렇지요
인생 여정을 지나며 깨달아지고 확인되는 것입니다
'그것 다울 때'
가장 아름다워 보인다는 것이지요
젊은이는 젊은이 다울 때,
중년은 중년스러울 때,
60대에는 60대 다울 때,
자신 답지 않은 모습으로 포장하면
스스로는 착각할지 모르지만 다들 알고 있습니다
더불어 가는 인생길이기에 모른 척할 뿐 이겠지요
아무리 아니라 고집하고 몸부림한다 할지라도
세월은 흐르고 있으며 인생은 마무리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피어나는 꽃은 활기차 보이고 활짝 핀 모습도 좋지만
한 잎, 두 잎 저물어 가는 것도 아름다운 것이지요
시절 지난 뒤에도 붙어 있으려는 나뭇잎은
별로 아름다워 보이지는 않습니다
여름이 뜨거우면 가을이 기다려지듯이
인생 여정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것 귀하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집중에서 나오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그것은 집착에서 나오는 움켜쥐려는 것과 다르지요
육신의 건강도 예전 같지 않음은 인정해야 하지만
생각 마음의 여유로움은 더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보이고 잡히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 발견할 때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고, 느끼지 못하던 것을 느끼게 됩니다
우리에게 잠시 허락하신 이 땅에는
보이는 것, 만져지는 것보다 더 많은 것들을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고, 가질 수 있도록 하셨기 때문이지요
앞만 보고 달리던 젊은 시절에는 깨닫기 어렵기에
인생 마무리 시점에 발견하기 좋은 것들입니다
그러나, 포장과 위장, 착각과 오만에 빠지게 되면
볼 수 없고, 느낄 수 없게 되지요
결국, 한 번뿐인 인생 여정, 흐르는 세월 잡으려, 되돌리려
몸부림하는 추한 뒷모습 남기게 되는 것이지요
가을이 시작되고 있다는 것은
겨울이 머지않아 찾아온다는 뜻입니다
인생의 겨울 더 깊어지기 전에
나에게만 주신, 나만이 할 수 있는, 나를 통해 하시려는
그분의 놀랍고, 세밀하고, 안전한 계획을 찾는
집중에서 오는 여유로움의
시간, 공간의 축복 꼭 갖게 되시기를..
"그러나 그분, 곧 진리의 영이 오시면
그분께서 너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실 것이니,
이는 스스로 말씀하지 않으시고 오직 들은 것을 말씀하시며,
앞으로 올 일들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그분께서 나를 영화롭게 하실 것이니,
이는 그분께서 나의 것을 받아서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아버지께서 가지신 것은 모두 내 것이다.
그러므로 성령께서 나의 것을 받아서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라고 내가 말하였다"
- 요한복음 16장 13~15절 - (바른 성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