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Year
스페니쉬를 쓰는 히스패닉 들이 전체 인구의 절반이 넘는 휴스턴에서는 멕시칸이라 불리는 그들을 늘 보게 된다
그들 역시 자신이 살던 나라를 떠나와 있고 나 역시 그런지 몰라도 이방인이란 느낌은 들지 않고 왠지 친숙함이 들기도 한다
한국인이 영어를 배워도 잘 되지 않는 발음이 몇 개 있듯이 그들 역시 고쳐지지 않는 발음이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영어의 (Y) 이다 우리는 ‘위어’ (Year) 라고 발음 하는 것을 그들은 ‘니어’ 라고 발음을 한다
또한 그들은 우리와 비슷한 공동체의 생활을 즐겨 하고 아주 정이 많으며 매운 음식을 즐겨 먹기도 한다
언제부터인지 일년이 혹 360 여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것은 연말이 되고 새로운 해가 시작될 때쯤이면 온 몸에 몸살 기운이 들면서 몸의 힘이 하나도 없게 된다
결국은 며칠을 끙끙거리며 앓고 나야 새로운 해를 맞이하게 되기에, 내가 버틸 수 있는 날짜 수는 365일이 아닌 360여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나의 능력은 얼마 되지 않는데 험한 세상에 적응하며 살려 하다 보니 그러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며 혼자 미소를 짓기도 한다
어제와 오늘은 2001년과 2002년이란 것으로 나뉘어져 있다
사람들은 새해에는 이런 저런 것을 더 갖고 더 행복해지고 싶어 한다
새해 떠 오르는 첫 태양을 맞이하려고(?) 한국의 동쪽에 있다는 정동진에 수십만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는 기사를 접한다
아마 그들의 생각에는 작년의 힘들었던 것을 태양을 바라보며 소원을 빌어 올해는 더 수월하게 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지난 달에 여러 사람들을 만나 보았다
그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도 들어 보고 나 살아가는 이야기도 나누면서 아주 값진 시간들을 가졌다
어느 한 사람 똑 같은 이가 없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느끼는 감정이다
서로 각자의 분량대로 살아가고 있었고, 때로는 그것에 조금은 만족을 하고 있기도 했고 행복한 척(?) 하기도 했다
몇 시간의 서로에게 주어진 시간동안 가슴 속 아픔을 나누기를 원하여 마음을 여는 이도 있었지만,
그러지 못하고 자신의 겉 모습만 보여주려고 애를 쓰는 이도 있었다
헤어짐이 아쉬어 다시 만나기를 간절히 바라는 이도 있었고 그런 마음이 있으면서도 표현을 하지 못하는 이도 있었다
그런 만남을 준비할 때 나는 깊은 생각에 들어 간다
살아 있는 동안 다시 만나지 못할지도 모르는 짧은 시간동안 깊고 넓은 나눔을 갖고 싶은 마음으로 약속된 장소로 향한다
그리고 ……….. 이야기를 나누고 …. 얼굴을 보고… 차를 마시고… 돌아 온다… 다시 만날 기약 없지만…
단 몇 분의 해 오름을 보려고 수 십만원의 경비와 열 시간이 넘는 운전을 하며 발 디딜 틈도 없다는 정동진으로 해 맞이를 하러 간다는 사람들…
그곳에 가면 올해를 책임져줄 것(?) 같은 그 무엇이 있을 것 같다고 믿기에 …
작년에도 그랬을 것이고.. 올해도 그러했듯이 .. 아마 내년에도 그러지 않을 까 생각이 든다
그곳에는 단지 지구의 자전과 공전의 현상에 의해 늘 그 자리에 떠 있는,, 지구와 별 반 다를 바 없는 ‘해’ 라는 ‘별’ 이 떠 있을 뿐인데…
혹시… 행복은.. 그곳에 있는 것이 아닌.. 다른 곳에 있지 않을 까…………..
올해도 님들과 함께 하는 이곳이 있어 행복하게 시작하는 휴스턴의 남자가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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