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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 년이란 세월..

Today..

토요일 오전 시간.

밀린 일을 보러 다녔습니다

이곳 저곳..

이 사람 저 사람..

각각의 사는 모습...

각각의 사는 곳 .. 다 다르지만



언제부터인가 그의 겉 모습 보다는

그가 풍기는 이미지를 보고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옷을 입었다 하여도

낡아 보이는 옷을 입었다 하여도

그의 내면에 있는 것이 얼굴에 몸짓에 나타나기에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 본다면 알 수 있겠지요


젊은 시절 생각하면

그 내면을 보기 보다는

겉에 보이는 것에 더 많이 치중하였고

다른 이의 눈에 비추이는 나의 모습 역시

그렇게 비추이길 바라고 치장하고 살았던 시절이지요


잠시 근처의 Mall 안에 있는 음식 코너 앞 의자에 앉아 오고 가는 이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주말을 맞이하여 여러 이들이 나름의 계획을 갖고

아이들의 손을 잡고, 혹은 혼자 나들이를 나왔겠지요


커피를 한 잔 놓고 앉아 있는 백발의 할머니

햄버거를 맛있게 먹는 아이들..

반 바지에 운동화를 신은 남자들..


그들의 표정을 보면서

저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살고 있을 까

저들은 어떤 행복을 찾아 가고 있을 까

그들은 진정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을 까...


돌아 오는 길

교차로에서 사고가 나서 잠시 길이 막히고

그래도 절대 엉키지 않는 이곳의 자동차 문화

누가 제지하는 이도 없고

목소리 높여가며 막는 이도 없것만

자기들이 해야 할 의무와 권리를 잘 아는듯 한 이들..


지금 이 시간 님들은 곤한 잠에 들어갔을 것..

나는 토요일의 한 낮을 맞고 있고

거리는 한가하고

태양은 여전히 뜨겁고

끈적한 휴스턴의 날씨는 오늘도 계속되지만..


이제 가을 오는 소리 들려오고

올해의 종착역을 향해 시간은 매우 빨리 가고 있고

아침 저녁 선선하다는 이야기도 들려오고

년초 계획했던 것의 몇 가지를 아직도 하고 있다는 좋은 소식도 간간히 들리고

아직 미로에서 헤메이고 있다는 안타까운 이야기도 전해오고


님들과 나와의 만남

'휴스턴의 삶' 이란 공간을 통한 우리의 만남

나 혼자만이 아름답고 행복한 삶을 누리기 보다는

더 많은 님들이 같이 즐기고 누리는 평안함이 있기를 바라기에

오늘도 나는 이곳을 열고

오늘도 나는 이 글을 적어 올린답니다


내가 가진 것 님들에게 나누고 싶어

님들이 가진 것 내가 얻고 싶어


그래서 먼 훗날 우리의 인생 소풍길 마칠 때

이 만남이 너무 아름다웠다고 회고할 수 있기를


좋은.. 토요일 낮에 .. 휴스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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