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오전 시간에 들르는 이가 있습니다
오십이 넘어 보이는 것은 그의 머리에 밉지 않을 만큼 내려 있는 서리를 통해서 입니다
아침마다 한팔 가득 선물을 안고 들어오며 알 두꺼운 안경너머로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합니다
날마다 같은 옷에 같은 인사말이지만 그는 늘 밝아 보입니다
그러던 그가 한 동안 보이지 않고 다른 이가 그의 일을 대신하기에 이제 은퇴할 나이가되어 그만두었나 싶었습니다
그의 일을 맡아 하는 새로운 이는 그보다 젊어 보이고 훨씬 건강해 보이지만 표정이 밝지않아 보입니다
하는 일에 대해서 즐거워하는 것 같지 않아 보이고 때로는 오지 않는 날도 있는 듯하기에하루는 그의 안부를 물어보니 휴가 중이라 했습니다
그들이 하는 일은 날마다 각각의 오피스에 들어가 어제 배달 되어온 것을 가져다주고 오늘가야 할 것들을 가져가는 일입니다
우편배달부라고 이름 불러지는 그와 내가 서로 얼굴을 마주하는 시간은
우편물은 늘 입구의 데스크에 놓여있기 때문에 서로 얼굴을 보지 못하는 날이 더 많지만
젊은이의 어두운 표정에 신경이 쓰이기도 하고 미소 짓는 그의 얼굴이 좋아질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우편배달부의 밝은 얼굴, 어두운 표정, 성실해 보이는태도, 옷을 깨끗하게 입은 태도일까요
우리가 기다리는 것은 그가 가지고 오는 우편물의 내용입니다
그것에는 오늘 필요한 정보가 들어 있기도 하고 받아야 할 중요한 내용이 들어 있기도합니다
우편물의 봉투가 커다란 것, 겉봉투에 때가 묻은 것,가끔은 찢어진 것에 기분이 상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안에 들은 내용이겠지요
살면서 정작 중요한 것보다 그것에 묻어오는 포장지에 마음을 빼앗기고 시간을 잃어버릴때가 더 많습니다
우편배달부가 가져오는 편지의 내용이 중요한 것이지 그가 입고있는 옷이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둘러보십시오
지금 그대 곁에 있는 이에 대해서
그리고 그대 자신에 대해서
날마다 한 집에 같이 사는 가족은 어떤가요
혹시 나의 눈에 비추이는 겉 모습에 속고 있지는 않을까요
정말 중요한 그의 내면의 모습을 알려 하기보다는 겉포장에 속고 있지는 않는지요
길어 보이던 2002 년 한 해도 이제 언덕을 넘어 내리막으로달리고 있습니다
지난 시간 겉 모습을 보는데 열중했다면 이제 중요한 내용에 시간을 가져볼 때도 되지않았나 싶습니다
세월은 기다려주지 않을 것이고 우리의 인생 소풍 길은 화살처럼 빨리 흘러가기에
비 많이 온다는 소식을 전해 들으며 잔디 냄새가 좋은 휴스턴에서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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